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하면 다들 나오는 반응들.

 '헐, 나쁜남자'
 '군대까지 기다려줬건만'
 '이번 연애에서 더 피해본건 너야.'
 '니가 아깝다'

전역한 친구왈,
 '역시 군대는 기다려주면 안된다...'
 '역시 군인은...'

군인, 군대, 곰신 왜 우리 둘 사이를 그렇게만 보는지 모르겠다.
남자친구를 제대할 때 까지 사겼다는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래, 제 3자이니까 우리들이 어떻게 연애하고 사랑했는지 모르니까,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헤어진건 내가 2년을 기다려서가 아니다.
모든 곰신들이 공감하겠지만, 애초에 기다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번 연애에서 내가 피해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장거리 연애로 기다림을 배우고, 항상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나쁜 남자가 아니다.
그도 나의 무뚝뚝함과 때때로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들에 상처입었을지도 모른다.

물론...내가 만약 장거리 연애를 견디지 못해 헤어지자고 했다면,
전역 후 다시 만나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을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다.

지금은 그냥 그저 미안하다. 더 잘해주지 못한 것, 좀 더 기 살려주지 못한 것,
다른 여자친구들처럼 귀여운 애교로 그의 마음을 녹여주지 못한 것,
후회와 미안한 것들만 생각난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꼈던 것같다. 둘 다.
대화가 부족했던 우리는 서로가 뭘 원했고, 뭐가 불만이였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다시 한 번 대화해보고 싶다. 이제 와서 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마지막에 제대로 얘기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그가 참 원망스럽긴하다.

모든 걸 내 잘못으로 돌리고 싶진 않지만, 지금은 그냥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모든 게 내 탓인 것같다.
괜히 2년을 함께해서 부담을 준 것일까,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 것인가...
마지막 그의 무표정했던 얼굴이 참 어색했다.



이렇게 우리는 대화가 부족했고 서로를 더 헤아리지 못해 헤어진 것이지,
내가 군대를 기다려서 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들 마저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그런데 뭐,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진않다.

그래도 파릇파릇한 20대초반시절을 함께 지냈던 아이인데.. 나중에는 웃으며 옛날얘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나중에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모든 장거리 연애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오히려 자기자신의 개발과 연애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서로 편지나 전화로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가 있어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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